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비트코인을 '데이터 쪼가리' 혹은 '실체 없는 도박판'이라고 생각했다.(일부 알트코인 투자에 대해서는 지금도 부정적이다)
투자의 대가들 조차 부정적이었으니, 보수적인 투자자인 내가 거들떠보지 않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자산배분에대해 공부하고 직접 실행하며, 화폐의 역사를 들여다볼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결심하게 된다. '비트코인을 모아가야겠다'라고 말이다.
오늘 내가 왜 제가 위험천만해 보이는 비트코인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으로 모으기로 했는지, 그 이유를 기록해 두려 한다.
1. 인류 역사상 몇 없는 '절대적 희소성'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금(Gold)도 가격이 오르면 채굴량을 늘릴 수 있다. 부동산도 간척 사업을 하거나 용적률을 높여 공급을 늘릴 수 있다. 주식은 유상증자로 주식 수를 늘린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다르다.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있다.
이 숫자는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그 누가 와도 바꿀 수 없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완벽하게 차단된 자산. 인류 역사상 이런 자산은 몇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 '대체 불가능한 희소성'에 매력을 느꼈다.
2. 기관들이 들어온 판, 룰이 바뀌었다
2024년 1월,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엄청나다. 블랙록, 피델리티 같은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공식적인 자산'으로 인정하고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것으로 비트코인은 일부 괴짜들의 장난감이 아닌 월스트리트의 포트폴리오에 담기는 공식적인 자산이 되었다.
기관의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지금,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우상향의 길을 갈 확률이 높아졌다.
3. 녹아내리는 현금에 대한 헷지 (디지털 금)
정부는 경제 위기가 올 때마다 화폐를 무제한으로 찍어낸다. 달러와 원화의 가치는 필연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은행에만 넣어두는 것은, 구멍 난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 노동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저장 수단은 많을수록 좋다고 느꼈다.
금은 보관이 어렵고 이동이 불편하지만, 비트코인은 인터넷만 되면 어디든 가져갈 수 있는 '디지털 금'이자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최고의 보험인 셈이다.
4. 위험의 비대칭성 (손실은 -100%, 이익은?)
투자자로서 냉정하게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다음과 같다.
- 최악의 시나리오 : 비트코인이 망해서 0원이 된다(-100%). (내 자산의 일부 손실 / -5%내외)
- 최상의 시나리오 : 비트코인이 금의 시가총액을 따라잡거나, 전 세계 기축통화의 대안이 된다. (수익률 10배, 20배, 혹은 그 이상)
잃을 것은 정해져 있지만, 얻을 것은 열려 있는 '비대칭적인 기회'다. 전체 자산의 일부를 할애해서 도전해 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싸움이라고 판단했다.
5. 나의 투자 방법 : '몰빵'이 아닌 '적립'
비트코인을 모으기로 했다고 해서, 전 재산을 한 번에 쏟아부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여전히 끔찍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장기 분할 매수' 방식을 택했다.(전체자산의 5%내외 유지)
-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규칙에 따라 매주/매월 정해진 날짜에 산다.
- 가격이 폭락하면 공포에 파는 게 아니라, 수량을 늘릴 기회로 삼는다.
- 최소 4년(반감기 주기) 이상을 바라본다.
세부적인 투자전략과 원칙도 세웠다. 추후 설명하도록 하겠다.
6. 결론 : 불안한 미래를 위한 투자
누군가는 비트코인을 보며 여전히 거품이라고 말한다. 틀린지 않을 얘기일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비트코인이 현재의 금융 시스템이 가진 모순을 해결할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이 1억을 가든 10억을 가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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